다시 새 해가 오다

일상 속에서 2020/01/02 16:00
올해는 나도 모르게 맞은 것 같다.
특별히 바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한 해가 가는 줄도, 새 해가 오는 줄도 몰랐다.

작년 12월 30일 공수처법이 마침내 통과됐다.
검찰개혁의 핵심인 공수처법이 과연 제대로 처리될 수 있을지
지난 연말 내내 가슴을 졸였다.
이 때문에 세월이 가는 것도 몰랐던가?

공수처법은 그러나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됐다.
선거법 처리 땐 의장석까지 점거하며 반발했던 자한당은
이번엔 말로만 반대하면서 되레 자리를 비워줬다.
자기들도 속으로는 공수처법 통과를 바랐던가?

김대중으로부터 3대에 걸친 검찰 개혁 숙원이
이제 그 첫발을 내딛게 됐다.
추미애 법무장관 임명도 지체 없이 이뤄졌다.
하 수상하던 세월의 안개가 이제야 조금 걷히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기엔 물렁해도 역시 보통이 아니다.
나라는 이제 그를 믿고 맡기면 될 듯싶다.
다만 진중권을 비롯한 비판의 목소리에도
설령 발목잡기, 트집잡기에 불과하더라도,
새겨들을 만한 것은 가려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

나의 올해는 어떻게 될까?
올해도 농사의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무농약에 더해 무경운 농법을 시도해볼 생각이다.
아니 이미 시작했다.
성공하길 바라지만, 안 돼도 상관없다.
이미 농사에 목을 매지 않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농사 외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이다.
지금 박물관 해설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일도 준비하고 있다.
제대로 될지는 모르지만.
이 또한 안 돼도 그만이다.
나는 그저 준비할 뿐이다.

그동안 나는 꾸준히 내일을 준비하며 살았다.
그러나 내가 준비를 덜 한 탓인지,
아니면 내가 할 일이 아닌 엉뚱한 준비를 했던지
나에게 그 일을 할 기회는 대부분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앞으론 내일을 준비하는 삶은 살지 않겠다고,
그냥 오늘만 충실하게 살겠다고 내려왔는데,
와서 살아보니 내일이 바로 오늘이더라.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 사실은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내일이면 내일이 오늘이므로.
다만 안 된다고, 기회가 안 온다고 실망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망은 언제나 어제에 대한 것이므로.
지금은 오늘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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